SK증권은 29일 메리츠화재에 대해 실적은 좋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1만9600원으로 분석 대상에 새로 편입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2% 증가했다. 김도하 연구원은 "4.8%의 투자수익률과 손해율 개선세 지속으로 순이익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특히 자동차보험은 규모의 성장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하에 2015년 말 한화손해보험과 점유율 순위를 바꾸었는데, 그 결과 작년부터 주요 손보사 중 가장 가파른 하락 폭을 시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에도 향후 방향성에는 의문을 가졌다.

그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7월 이후 영업점포 축소 및 혁신적인 영업구조 개편을 지속했는데, 이후 오히려 보장성 신계약의 역성장 및 장기 경과보험료 성장률 둔화를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직개편의 성공여부를 가늠하기는 이르겠지만, 성장성 회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수익성을 우선시한 점유율 축소 이후 이뤄진 두 차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결정은 자동차보험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며 "매기 놀라운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그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연초 이후 24.8% 상승하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16.2%포인트 웃돌았다"며 '연이은 깜짝 실적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수준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은 높지 않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