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TDF알아서펀드, 은퇴 시기 따라 투자자산 조정…"노후준비 딱이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2월 내놓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는 연금용으로 특화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TDF는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의 약자다. 주식과 채권 등 투자자산을 개인별 은퇴 목표 시기에 맞춰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출시 두 달여 만인 지난 25일 기준 설정액이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20여 개 펀드에 분산 투자

[한국투자신탁운용] TDF알아서펀드, 은퇴 시기 따라 투자자산 조정…"노후준비 딱이야"
한국운용은 TDF알아서펀드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자동 투자, 자동 리밸런싱, 자동 리스크 관리다. 윤성혜 퇴직연금마케팅부문 팀장은 “하나의 상품에 가입해 자동으로 20여 개 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펀드 내 투자 비중도 알아서 조절된다”며 “은퇴시점이 다가오면 특별한 주문 없이도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안정성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는 한국운용과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가 함께 설계했다. 티로프라이스는 글로벌 TDF 운용업계를 견인하는 회사로 펀드가입자의 나이와 생활형편 등에 맞춰 투자비중 경로(글라이드 패스)를 구성하는 데 다각적인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티로프라이스는 글로벌 투자전략과 연령대별 투자비중 조율을 담당한다. 한국운용은 투자금 운용을 최종 결정하고 가입자 서비스를 맡는다. 한국운용은 TDF 출시를 위해 3년여를 준비했다. 2014년 투자솔루션 본부를 신설해 티로프라이스와 역할을 조율했다.

한국운용이 내놓은 TDF는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한국 주식을 많이 편입하고 있다. TDF알아서펀드의 한국 자산투자 비중은 10~20%로 국내 투자가 많은 편에 속한다. 조홍래 한국운용 대표는 “한국 물가나 경제 상황에 맞춰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국내 자산에 상당 부분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환위험 부담도 줄일 수 있어 한국 자산 투자와 관련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국내 자산 투자에 대한 펀드 가입자의 선호도가 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꾸준한 성과 내는 데 방점”

한국운용의 TDF는 모두 7가지로 구성됐다. 채권혼합형 1종과 주식혼합형 6종이다. 주식혼합형은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2020부터 2045펀드까지 5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이들 펀드 시리즈의 설정액은 지난 3월2일 출시된 이후 두 달여 만인 25일 현재 537억원을 넘어섰다. 설정 이후 수익률(25일 기준)은 최소 3%를 넘어섰고 최대 5.63%에 이른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데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다만 TDF는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설정 초기 단기 수익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것만 강조하기 보다 꾸준한 성과를 내는 데 운용역량을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TDF의 핵심은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에 있다”며 “미국 TDF 전문운용사가 10년 넘게 검증한 모형에 한국운용만의 오랜 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만든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는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운용의 TDF는 한국투자증권, HMC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 각 지점과 펀드온라인코리아, 수협, 기업은행, KEB하나은행, 경남은행 등의 전국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