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커트 탈락 수모 딛고…'짠물퍼팅' 살아난 스피스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사진)가 살아났다. 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CC(파70·720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딘앤드델루카인비테이셔널(총상금 690만달러·77억3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9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그는 고향인 텍사스에서 2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렸다.

스피스는 이날 1, 2, 5, 12, 15번홀에서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2주 전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지난주 AT&T바이런넬슨에서 2주 연속 커트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스피스가 아니었다. 정교한 쇼트게임과 주무기인 ‘짠물 퍼팅’이 살아났다. 그는 퍼팅 난조를 겪자 퍼터를 교체했다가 다시 기존에 사용하던 스코티카메론 009 프로토타입 퍼터를 잡았다. 손에 익숙한 퍼터 덕분일까. 그는 이번 대회 4라운드 평균 1.52개를 기록하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 스피스는 다음달 1일 개막하는 특급매치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870만달러·97억6000만원)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은 케빈 키스너(미국)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날 4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우승(10언더파 270타)을 완성했다. 2015년 11월 RSM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키스너는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우승컵을 쥐었다. 그는 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잇달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던 스피스와 함께 존 람(스페인)과 션 오헤어(미국)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공동 12위(3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랐던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는 이날 이븐파 70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015년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2승을 노렸던 대니 리는 순위도 6위로 4계단 하락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