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반도체 유망 중기·투자자들 '한 자리에'…"뜨거운 투자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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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반도체 IR 컨퍼런스, 반도체 분야 20개사 공동 IR
"지금이라도 오후에 개별 미팅을 신청할 수 없을까요?", "아까 발표하셨던 대표님은 어디 계시나요?"….
국내 반도체 유망 중기·벤처·스타트업·중견기업과 투자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국내 반도체 분야 20개사와 '2017 반도체 IR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과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참석자들이 200여명에 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반도체 IR 컨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반도체 설계·소재·부품·장비와 센서·임베디드SW 등의 분야에서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비상장사 10곳, 코넥스기업 1곳과 상장기업 9곳이 참여했다. 오전에는 비상장기업 9곳의 기업설명회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투자자들과의 개별미팅이 있었다.
160석 정도가 마련된 공간이었지만 좌석에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참가업체들에 대한 미팅요청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신청이 몰리면서 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A투자자문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스타트업 기업들의 아이템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오전에 열린 비상장회사들은 창업한지 3년 이내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새로운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동시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는 기관투자사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직원들이 대부분 연구직이다보니 과거의 이력이나 연구분야도 주요 질문 대상이 됐다.
모바일 지문인식 업체인 햅트릭스의 서영호 상무는 "공급 예정인 회사는 개별로 말씀 드리겠다"며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5년 6월 설립됐으며, 현재 중국을 비롯해 몇몇 회사들의 공급계약을 진행중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에 설립한 페스카로는 자동차 보안회사로 참가했지만, 협력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홍석민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자율주행차를 빼놓을 수 없고, 차량이 내부에서 혹은 외부와 통신으로 연결되다보니 보안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걸음마 단계다보니 반도체 설계인력이나 역량이 부족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부진 끝에 이제야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회사들도 있었다. 지나간 부진에 대해서는 솔직한 설명이 이어졌고 주요 제품과 기술, 구체적인 경영목표들이 제시됐다.
음성인식 업체인 파워보이스의 이지훈 부장은 "몇 년째 유망만하고 매출이 부진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회사의 가치를 알아봐주시는 곳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30억원 정도였지만, 상반기에만 60억원의 매출을 이미 확보했을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성진 팀즈 대표는 "2015년에는 메인거래업체가 도산하면서 어려움을 겼었다"며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0억원 수준으로 올랐고 올해에는 1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팀즈는 반도체용 칠러(chiller)와 디스펜서(dispenser)를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 고정밀 디스펜서 시스템을 개발해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다.
이 밖에도 디바이스이엔지, 저스템, 파인솔루션, 티지오테크, 이더블유비엠, 힉스컴퍼니, 라온테크 등이 설명회에서 발표 시간을 가졌다. 상장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P시스템, 원익IPS, 유니트론텍, 테스, SK머티리얼즈, 덕산네오룩스, 티엘아이 등은 개별 투자미팅을 진행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 도래와 함께 산업의 성장성의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급팽창이 예상되는터라 반도체 중기·벤처·스타트업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남기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IR 컨퍼런스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자 마련된 뜻깊은 자리다"며 "기술력에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 중기와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과의 만남으로 그들의 기술력에 시장성을 덧입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국내 반도체 유망 중기·벤처·스타트업·중견기업과 투자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국내 반도체 분야 20개사와 '2017 반도체 IR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과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참석자들이 200여명에 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반도체 IR 컨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반도체 설계·소재·부품·장비와 센서·임베디드SW 등의 분야에서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비상장사 10곳, 코넥스기업 1곳과 상장기업 9곳이 참여했다. 오전에는 비상장기업 9곳의 기업설명회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투자자들과의 개별미팅이 있었다.
160석 정도가 마련된 공간이었지만 좌석에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참가업체들에 대한 미팅요청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신청이 몰리면서 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A투자자문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스타트업 기업들의 아이템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오전에 열린 비상장회사들은 창업한지 3년 이내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새로운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동시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는 기관투자사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직원들이 대부분 연구직이다보니 과거의 이력이나 연구분야도 주요 질문 대상이 됐다.
모바일 지문인식 업체인 햅트릭스의 서영호 상무는 "공급 예정인 회사는 개별로 말씀 드리겠다"며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5년 6월 설립됐으며, 현재 중국을 비롯해 몇몇 회사들의 공급계약을 진행중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에 설립한 페스카로는 자동차 보안회사로 참가했지만, 협력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홍석민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자율주행차를 빼놓을 수 없고, 차량이 내부에서 혹은 외부와 통신으로 연결되다보니 보안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걸음마 단계다보니 반도체 설계인력이나 역량이 부족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부진 끝에 이제야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회사들도 있었다. 지나간 부진에 대해서는 솔직한 설명이 이어졌고 주요 제품과 기술, 구체적인 경영목표들이 제시됐다.
음성인식 업체인 파워보이스의 이지훈 부장은 "몇 년째 유망만하고 매출이 부진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회사의 가치를 알아봐주시는 곳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30억원 정도였지만, 상반기에만 60억원의 매출을 이미 확보했을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성진 팀즈 대표는 "2015년에는 메인거래업체가 도산하면서 어려움을 겼었다"며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0억원 수준으로 올랐고 올해에는 1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팀즈는 반도체용 칠러(chiller)와 디스펜서(dispenser)를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 고정밀 디스펜서 시스템을 개발해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다.
이 밖에도 디바이스이엔지, 저스템, 파인솔루션, 티지오테크, 이더블유비엠, 힉스컴퍼니, 라온테크 등이 설명회에서 발표 시간을 가졌다. 상장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P시스템, 원익IPS, 유니트론텍, 테스, SK머티리얼즈, 덕산네오룩스, 티엘아이 등은 개별 투자미팅을 진행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 도래와 함께 산업의 성장성의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급팽창이 예상되는터라 반도체 중기·벤처·스타트업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남기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IR 컨퍼런스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자 마련된 뜻깊은 자리다"며 "기술력에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 중기와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과의 만남으로 그들의 기술력에 시장성을 덧입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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