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의 화려한 귀환…숨막히는 전쟁 액션 '상상초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캐릭터 탄생 76년 만에 첫 실사영화 '원더우먼' 31일 개봉
아마존 여성왕국의 공주가 1차 세계대전 전사로 맹활약
총알 튕겨내는 장갑·무적의 칼과 방패 활용한 액션 볼거리
아마존 여성왕국의 공주가 1차 세계대전 전사로 맹활약
총알 튕겨내는 장갑·무적의 칼과 방패 활용한 액션 볼거리

이처럼 완벽하고 이상적인 초인 영웅 캐릭터를 참신하게 그려낸 할리우드 액션 대작 ‘원더우먼’이 31일 개봉한다. 1941년 윌리엄 몰턴 마스턴이 DC코믹스에 그린 원더우먼은 그동안 TV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사 영화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릭터 탄생 76년 만이다.
이 영화는 원더우먼의 탄생 편이다. 원더우먼(갤 가돗 분)은 신들의 가호를 받는 아마존 종족이 세운 여성왕국 데미스키라의 공주 다이애나다. 전사의 운명을 받고 태어난 다이애나는 어릴 때부터 무예를 익히며 성장한다. 헤라클레스의 힘과 헤르메스의 빠르기를 갖춘 천하무적 원더우먼이 된다. 그녀는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과 아테나의 지혜마저 겸비한 신적인 존재다.

다이애나는 인간이 수백만 명을 죽이는 전쟁을 벌이는 것이 전쟁의 신 아레스의 조종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를 없애기 위해 찾아 나선다. 한없이 순수하고 이상적으로만 보이던 다이애나는 시간이 흐르며 현실적인 트레버 대위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정의를 회복하도록 이끈다.
무엇보다 영화는 그릇된 신념이나 과도한 욕망을 비판한다. 아레스는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인간들은 가치 없는 존재니까 전쟁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더우먼은 인간을 평가하는 데는 가치보다 믿음과 사랑이 중요하다고 맞선다. 섣부른 가치를 앞세워 인간 존엄을 훼손하는 행동을 경계한다.
하이라이트는 원더우먼의 액션이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올가미, 총알을 튕겨내는 건틀렛(긴 장갑), 부러지지 않는 명검 갓킬러, 무적의 방패 등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이 볼 만하다. 특히 다이애나가 전장에서 티아라(왕관형 머리장식)를 쓰고 갑옷을 드러내며 원더우먼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여성 슈퍼히어로를 내세운 이 영화는 여성 연쇄살인마의 행적을 그린 데뷔작 ‘몬스터’(2004)로 호평받은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