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여객선·시추선에서도 '기가 인터넷'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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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 안테나시스템 업체 인텔리안, 세계 첫 개발 착수
11월부터 신제품 공급 계획
매년 20~30% 매출 늘어나 항공용도 2년내 출시 추진
11월부터 신제품 공급 계획
매년 20~30% 매출 늘어나 항공용도 2년내 출시 추진
위성통신 안테나 시스템업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바다에서 ‘기가 인터넷’ 시대를 연다. 인텔리안은 30일 위성통신 사업자 O3b네트웍스와 100억원 규모의 다중 주파수 대역 위성 안테나 공급 계약을 지난달 체결하고 세계 최초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발이 완료되면 바다에 떠 있는 선박에서 최대 1~3Gbps 속도의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수 있다. 20Mbps급 기존 데이터 통신 안테나 제품보다 약 100~200배 빠르고 현재 판매하고 있는 이 회사 이중 주파수 대역 제품보다도 6~7배 빠른 속도다.
성상엽 대표는 “올 11월부터 신제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2년간 신제품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루즈 배에서 기가인터넷 사용
인텔리안은 통신위성과의 전파 교환을 통해 시추선, 요트, 대형 선박 등에서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해양용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업체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45%로 1위다. 전방사업인 조선·해운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선박 전장화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2011년 270억원이었던 매출이 작년 778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20~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 대표는 “11월부터 공급할 신제품은 안정적으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지궤도 위성은 물론 응답 속도가 짧은 중궤도 위성도 탐색하고 추적할 수 있다”며 “망망대해 바다에서도 언제든지 인터넷을 초고속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리안은 세계 1위 위성통신회사인 인말샛과 세계 1위 크루즈 선사 카니발, 세계 2위 석유회사 쉘, 글로벌 방위산업체 셀렉스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 데이터를 사용하고 TV를 볼 수 있는 항공용 위성안테나도 2년 내 출시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업계에서는 앞으로 3년 동안 항공용 위성안테나 시장이 6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완성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밀림, 사막 등 통신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군용 이동식 위성안테나도 공급을 시작했다. 인텔리안은 2020년까지 육상, 항공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매출의 12.4%가 R&D 투자
미국, 영국 경쟁사가 25년가량의 업력을 갖고 있어 후발 주자였던 인텔리안은 2년 전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성 대표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주효했다. 정보기술(IT)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4년 사업을 시작한 성 대표는 거래처를 바꾸기 꺼리는 보수적인 통신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독보적인 기술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초기 2~3년간 매출의 대부분을 어선용 위성안테나 개발에 쏟아부었다. 지난 5년간 매출 대비 R&D 비중이 평균 12.4%나 된다.
이 회사 제품은 가장 강한 신호를 선별해내는 와이드레인지서치(WRS) 기술과 선박이 파도에 흔들려도 위성을 향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다이내믹빔틸팅(DBT) 기술이 적용됐다. 경쟁 제품 대비 20% 이상 수신율이 높다. 놓칠 뻔했던 위성통신 사업자 인말샛과의 협력 관계도 R&D 투자 덕분에 붙잡았다. 인텔리안은 2011년 초고속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안테나 업체를 찾던 인말샛 입찰에서 경쟁 업체에 밀려 탈락했다. 하지만 100억원 가까운 투자비를 쏟아 4개월 만에 조건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냈고, 이를 계기로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시장 입성에도 성공했다.
성 대표는 “데이터 통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육상, 항공용 안테나 시장에서 한발 앞선 기술로 1위를 굳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성상엽 대표는 “올 11월부터 신제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2년간 신제품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루즈 배에서 기가인터넷 사용
인텔리안은 통신위성과의 전파 교환을 통해 시추선, 요트, 대형 선박 등에서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해양용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업체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45%로 1위다. 전방사업인 조선·해운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선박 전장화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2011년 270억원이었던 매출이 작년 778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20~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 대표는 “11월부터 공급할 신제품은 안정적으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지궤도 위성은 물론 응답 속도가 짧은 중궤도 위성도 탐색하고 추적할 수 있다”며 “망망대해 바다에서도 언제든지 인터넷을 초고속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리안은 세계 1위 위성통신회사인 인말샛과 세계 1위 크루즈 선사 카니발, 세계 2위 석유회사 쉘, 글로벌 방위산업체 셀렉스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 데이터를 사용하고 TV를 볼 수 있는 항공용 위성안테나도 2년 내 출시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업계에서는 앞으로 3년 동안 항공용 위성안테나 시장이 6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완성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밀림, 사막 등 통신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군용 이동식 위성안테나도 공급을 시작했다. 인텔리안은 2020년까지 육상, 항공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매출의 12.4%가 R&D 투자
미국, 영국 경쟁사가 25년가량의 업력을 갖고 있어 후발 주자였던 인텔리안은 2년 전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성 대표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주효했다. 정보기술(IT)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4년 사업을 시작한 성 대표는 거래처를 바꾸기 꺼리는 보수적인 통신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독보적인 기술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초기 2~3년간 매출의 대부분을 어선용 위성안테나 개발에 쏟아부었다. 지난 5년간 매출 대비 R&D 비중이 평균 12.4%나 된다.
이 회사 제품은 가장 강한 신호를 선별해내는 와이드레인지서치(WRS) 기술과 선박이 파도에 흔들려도 위성을 향해 일정한 각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다이내믹빔틸팅(DBT) 기술이 적용됐다. 경쟁 제품 대비 20% 이상 수신율이 높다. 놓칠 뻔했던 위성통신 사업자 인말샛과의 협력 관계도 R&D 투자 덕분에 붙잡았다. 인텔리안은 2011년 초고속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안테나 업체를 찾던 인말샛 입찰에서 경쟁 업체에 밀려 탈락했다. 하지만 100억원 가까운 투자비를 쏟아 4개월 만에 조건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냈고, 이를 계기로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시장 입성에도 성공했다.
성 대표는 “데이터 통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육상, 항공용 안테나 시장에서 한발 앞선 기술로 1위를 굳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