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급등했다. LG디스플레이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50원(6.13%) 오른 3만205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회사가 플렉시블 OLED에 4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에서 ‘반쪽짜리’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패널 부문에선 경쟁력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패널은 양산이 더뎠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도 오는 9월 선보이는 제품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를 채택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은 빠르게 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자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3.97%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소식을 기술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호재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를 LCD 업체가 아니라 OLED 업체로 판단하기 시작했다”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