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7월부터 직급체계 5→3단계로 단순화
LG전자가 수평적, 창의적,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조직실험을 단행한다. 조직체계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를 없애는 동시에 유연한 근무분위기를 만든다.

LG전자는 오는 7월부터 새 직급체계를 도입한다. 연구원을 포함한 사무직 직급을 기존의 직위, 연공 중심의 5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3단계로 단순화한다. 사원 직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지만 대리에서 과장은 '선임'으로,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바꾼다.

또한 전자 결재 시스템에 음성보고를 덧붙였다. 텍스트 외에 음성까지 추가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보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조직 분위기를 스마트하게 바꾸기 위해 꾸준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월요일에 회의를 없애면서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에 출근하거나 심적 부담을 덜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출근하자마자 회의 준비 보다는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보니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정한 것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전사업장에서 정장 대신 청바지 등의 차림으로 출근하고 있다. 스마트하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고 편안한 조직분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LG전자 박철용 CHO(최고인사책임자)는 "새 직급체계는 역할, 능력, 성과 중심의 재편해 직원들의 성장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본다"며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에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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