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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스마트LG 드라이브'…"직급 줄이고, 월요회의 없애라"

"차장·부장 호칭 쓰지마라"
5단계 직급 체계 3단계로…수평·자율적 조직문화 조성

월요일은 '회의 없는 날'
회의준비 위한 주말출근 없애고 전자결재도 '음성 보고' 추가
LG전자가 부장부터 사원까지 5단계인 직급을 3단계로 단순화한다. 바뀐 직급체계는 7월부터 적용되며 급여상의 변화는 없다. 지난해 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취임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업무 효율 향상 작업의 연장선이다.

◆사라지는 ‘부·차장’ 호칭

직급 단순화로 LG전자의 직급은 △책임(부장, 차장) △선임(과장, 대리) △사원 등 세 종류로 바뀐다. 재직 기간보다는 성과와 능력, 역할에 따라 직급을 부여해 조직 전반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부장이 되려면 네 번 승진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직원들의 진급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새로운 직급체계는 이 같은 부담을 덜어주고, 직급이 서열보다 능력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급체계 간소화는 이미 LG그룹 내에서 보편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월부터,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각각 3단계 직급체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에서는 책임에 해당하는 과장이 LG전자에서는 선임으로 분류되는 등 계열사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7단계인 직급체계는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CL(career level) 1~4단계로 바꿨다. 경제계 관계자는 “차장, 부장 등의 호칭이 낡은 기업 문화로 느껴질 때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자리 잡는 ‘조성진 조직문화’

LG전자의 직급체계 개편은 지난해 말 단독 최고경영자(CEO)가 된 조 부회장의 조직문화 혁신 노력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조 부회장은 평소 “일하는 문화와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사업도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목표는 ‘일을 위한 일’을 없애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불필요한 업무 시간과 형식을 줄여야 효율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 들어 직원들에게 조직문화 혁신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취합해 현실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시행토록 하고 있다.

3월부터 LG전자에서 사라진 월요일 회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에 나와 일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일부 조직에서만 시행했던 ‘캐주얼 데이’도 본사 및 사업장으로 확대해 금요일에는 가벼운 복장으로 출근하도록 했다.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오후 5시30분에 조기 퇴근하는 제도도 조 부회장 등 임원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완전히 정착됐다. 전자결재 시스템에는 음성 보고를 추가해 정확도를 높이고 만나서 이야기해야 할 필요성을 최소화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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