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공사가 마무리되는 KEB하나은행의 서울 을지로 본점 사옥(사진)이 을지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26층짜리 이 빌딩이 은행 본점 사옥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광장과 공연장, 전시장 등을 갖춰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치가 명동 및 을지로 관광지와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550㎡의 외부 광장에는 각종 미술품과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 일종의 시민 전용 공원이다. 1층에도 공연장 및 전시장이 들어선다. 공연장은 1년에 50일 이상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대관할 예정이다. 2층 일부도 도서관과 전시관으로 활용된다. 역시 시민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이렇게 시민 전용으로 쓰이는 내·외부 공간이 1600㎡에 이른다.

이미 완성된 외관은 명동 방향에서 봤을 때 하나은행의 상징인 숫자 ‘1’이 선명하게 보이게끔 디자인했다. 옆면에는 커다란 배를 연상시키는 반원형 벽면을 겹쳐 해외 진출 의지를 담았다. 건물 외벽 전면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설치해 7월부터 밤마다 아트쇼를 연다. 서울스퀘어에 설치된 대형 LED아트판보다 규모는 작지만 기업 홍보용이 아니라 예술작품만 담는다는 점에서 활용방식은 같다.

7층에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고정석 없이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가 들어선다. 지하 2층 구내식당에는 직원 전용 공연장 및 시민용 카페테리아가 자리잡는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옥상라운지를 제외하고 최고층인 25층에서 근무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시민과 고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을지로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