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울산 3공장에서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를 연간 1만5000t 생산한다고 31일 밝혔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가소제는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 성분의 유해성 문제로 벽지와 바닥재, 완구 등에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8년간의 연구 끝에 수소 첨가 기술을 적용,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는 가소제를 개발했다. 수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수소 첨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독일 바스프와 에보닉 등 두 곳에서만 생산해 왔다. 에코 데치는 2014년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신기술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안전성 검사도 통과했다. 글로벌 친환경 가소제 시장은 연 1조5000억원 규모로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이번 친환경 가소제 양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강조해온 김창범 사장의 기술 경영 원칙이 반영됐다. 김 사장은 “중국발 석유제품 공급과잉에 대응하려면 고부가 제품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신기술 개발을 주문했다. 그는 서울대와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과 신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건립하는 등 고부가 제품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염소화PVC와 에코 데치 등 기술 수준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