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중기중앙회장 "국책은행을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전환을"
중소기업계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거부 등 금융기관의 금융관행을 개선해달라고 새 정부에 요청했다.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책기관이 대기업 대출을 중단하고 중소기업 전담 은행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도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과 최수규 부회장 등 중기중앙회 임원들은 31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과 이개호 경제2분과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국정과제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만남은 국정기획자문위가 중소벤처기업부 승격을 앞두고 중소기업 관련 정책 우선순위를 재확인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박 회장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거부율은 40.9%로 평균보다 네 배나 높다”며 “대통령 공약에는 없지만 중소기업 금융관행 개선을 국정과제로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중소기업 관련 공약은 과감히 추진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벤처·중소기업 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틀을 갖추고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기능이 중복되지 않도록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효과적인 중소기업 정책 추진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 중소기업 전문가를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노동시장 유연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 경제체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앞장서기 위해 오는 22일 제주에서 열리는 중소기업리더스포럼 행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의 세부 실천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