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차기 사장 후보로 꼽히다 지난해 퇴임한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사진)이 1년10개월치 보수로 약 35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 보수가 짠 일본에선 이례적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난해 은퇴를 미루면서 갑자기 물러나게 된 아로라 전 부사장에게 막대한 보상을 안겨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로라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퇴임한 6월까지 6개월간 80억4200만엔(약 810억617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다음달 21일 열릴 주주총회 소집통지서에서 밝혀졌다.

그의 2014회계연도 보수는 165억5600만엔, 주가와 연동된 퇴직금은 88억4700만엔이었다. 이에 따라 아로라가 약 1년10개월간 소프트뱅크에 재직하며 받은 돈은 모두 349억4400만엔(약 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도 출신인 아로라 전 부사장은 구글에서 일하다 2014년 9월 소프트뱅크로 옮겼다. 손 사장이 자신의 후계자 후보로 영입했다. 하지만 작년 6월 손 사장이 은퇴를 미루기로 결정하자 전격 퇴임했다.

이 같은 보수는 일본에서는 파격적이다. 2014년도 일본 상장기업에서 1억엔 이상 보수를 받은 기업체 임원은 411명에 불과하다. 10억엔 이상 연봉을 받은 사람은 5명밖에 없다. 손 사장의 2016회계연도 보수도 1억3900만엔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2014년 일본 민간 기업 종업원의 평균연봉은 415만엔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