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31일 한국의 사드 배치 보고 누락 사태와 관련해 엄중한 우려를 나타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에 대한 국방부의 청와대 보고가 누락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유관 상황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은 사드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의 전략 안전 및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하며 지역의 전략 균형도 파괴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 실현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는 각국 대화와 협상 해결의 노력에도 위배된다”면서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다시 한 번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취소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 장비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사건의 파장이 한·미와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철회한다면 한·미 동맹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한다면 ‘적폐 청산’을 외치는 문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경선 당시 일관되지는 않았지만 사드 반대 의견을 보인 적이 있다”며 “이번 사건이 문 대통령에게 시험대가 될 수 있으며 이번 문제에 문 대통령이 우물쭈물하면 향후 임기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