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 칼럼서 '사드 반대' 중국 견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의 대통령에게 꾸준히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미·일 동맹에 균열을 가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인 퍼레즈 베이징지국장은 31일자 뉴욕타임스(NYT) 특파원 칼럼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라는 논리를 폈다.

퍼레즈 베이징지국장은 "시 주석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환심을 사려고 꾸준히 시도했다"면서 "2013년 당시 중국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대했고, 새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구애(woo)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박 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는 그리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했지만, 문 대통령과는 '대북 해법'을 중심으로 더욱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1990년대 이후로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동맹체계를 (동북아 지역에) 구축하려 한다고 우려해왔다"면서 근본적으로 한미일 동맹을 약화하려는 게 중국의 숨은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한국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이 있는 한 중국의 의도대로 전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퍼레즈 지국장은 "사드 역시 한미일 동맹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적인 무기체계라는 게 중국의 시각"이라며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추가적인 사드 배치를 거부하는 것만으로 중국이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