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Success Story] "4차산업 파고 함께 넘자"…첨단소재 내놓은 상아프론에 '협업 러브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첨단기술의 경연장'ATC협회 종합페스티벌
지혜 모으면 천재 이긴다…251개 회원사 참여
기계소재·에너지자원 등 4개 분야 91개 전시관서 기술 교류·협업 상담 등
'첨단기술의 경연장'ATC협회 종합페스티벌
지혜 모으면 천재 이긴다…251개 회원사 참여
기계소재·에너지자원 등 4개 분야 91개 전시관서 기술 교류·협업 상담 등

![[BIZ Success Story] "4차산업 파고 함께 넘자"…첨단소재 내놓은 상아프론에 '협업 러브콜'](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024381.1.jpg)
“우리가 제조한 이 특수 필름제품은 단순한 필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미세한 수증기는 통과시키고 물이나 수분은 막아주는 제품입니다. 투습방수기능성 원단 등을 만드는 데 쓰이죠. ”
![[BIZ Success Story] "4차산업 파고 함께 넘자"…첨단소재 내놓은 상아프론에 '협업 러브콜'](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024382.1.jpg)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있는 상아프론테크(대표 이상원)는 불소수지를 비롯한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원료로 다양한 첨단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생산제품 중 상당수는 수입품을 국산화한 것이거나 처음 개발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530명 중 16.2%인 86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총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쓴다. 글로벌 대기업인 포천 500대 기업의 매출 대비 평균 R&D 투자비율(3.6%)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회사는 132건의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 185건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ATC기업, 2016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지정됐다.
주요 제품인 LCD(액정표시장치) 카세트와 전사벨트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주생산품은 디스플레이용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카세트, 휴대폰과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부품, 반도체공장용 웨이퍼 이송 및 보관제품과 반도체몰딩용 이형필름, 의료기기, 불소수지 멤브레인 등이다. 1974년 창업한 상아프론테크는 특히 불소수지 분야의 재료 및 가공기술을 40년 이상 축적해왔다.
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공저인 《축적의 시간》에선 한국 산업의 문제점을 축적 부족으로 꼽는다. 선진국에 비해 시행착오와 이를 극복해가면서 얻어내는 축적된 노하우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다. 개개인의 기술자에게 체화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하우가 바로 개념설계로 이어져 초고층 빌딩이나 장대교(長大橋) 등 난이도가 높은 구조물의 개념설계로 이어지고, ‘퍼스트무버(first-mover)’의 조건이 된다.
ATC협회 회원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 생산기업이거나 해당품목 세계시장 점유율 10위 이내 또는 달성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로 ATC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이다. 이들은 매출의 3%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매출의 10% 이상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세계 선두권에 도전하는 기업이다. ATC사업 참여 기업 중 세계 일류상품 보유업체가 28개에 이른다. 직원 절반이 R&D 인력인 3차원 전자부품검사장비의 강자 고영테크놀로지를 비롯해 로보티즈 뷰웍스 크래비스 일진머티리얼즈 창성 등이 회원사다.
상당수 회원들이 각각의 기술을 축적해왔다. 하지만 기술융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ATC협회는 2003년 협회 창립 이후 CEO(최고경영자) 조찬모임, 기술포럼, 해외선진기술 시찰 등을 통해 기술 교류를 해왔다. 회원사들이 서로 다른 업종으로 구성된 만큼 기술융복합 시너지가 크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전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종합페스티벌을 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회원사 간 기술교류 플랫폼인 ‘홍보전시관’ 운영과 협업상담이다. 기술 교류를 위해 전시물이나 제품을 출품한 기업은 모두 91개다. 홍보 패널 전시(일부 기업은 제품 출품)와 협업 상담실 운영을 통해 회원사가 어떤 제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이를 통해 어떻게 융복합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지가 주 관심사였다.
4개 분과별로 전시부스가 운영됐다. 기계소재·에너지자원 분야에서 대주전자재료 성우모바일 세츠 신도하이텍 창성 대호테크 로보티즈 에이스기계 오토젠 등 27곳, 전기전자 분야에서 비나텍 센서텍 쎄미시스코 에스피지 등 27곳, 화학·바이오 의료·세라믹 분야에서 영보화학 잉크테크 켐트로닉스 고려이노테크 마크로젠 상아프론테크 등 21곳, 정보통신지식서비스분야에서 날리지큐브 마크애니 누리텔레콤 모비스 등 16곳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각 부스를 돌며 회원사가 보유한 기술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한편 융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상담을 벌였다. 이미 기술융합제품 개발에 나선 사례도 있다. 대주전자재료와 마프로가 그 예다. 대주전자재료는 자동차용 틴팅 필름업체인 마프로와 함께 광량에 따라 빛 차단율이 바뀌는 새로운 필름을 연구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가 투명 전극재료를 만들어 공급하면 마프로가 특수 물질을 코팅한다. 빛에 따라 차단율을 조절해주는 제품이다. 낮에는 빛 차단율을 높여주고 밤에는 낮추는 제품을 제조하는 게 목표다. 임종찬 대주전자재료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은 “협회내 ‘CTO협의회’에서 마프로의 최고기술책임자를 만나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TC협회는 기술을 중시해 CTO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철 ATC협회 회장(에이스기계 사장)은 “여러 명이 지혜를 모으면 천재도 이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회원사들이 한 개의 상품이라도 세계 일류 수준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협회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단지성을 창출하기 위해 종합페스티벌을 주기적으로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이번 종합 페스티벌은 ATC협회 회원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며 “협회 회원사가 그동안의 성공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ATC사업의 발전 기반을 꾸준히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