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구를 비롯한 서울 남남동 일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기온은 23.7도로, 남부 지역은 소나기가 잠시 내려 비교적 후덥지근한 초여름 날씨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우박이 내린 담양과 곡성 등 전남 일부 지역의 기온은 23∼24도였다.
기온이 높은 초여름 날씨에 얼음덩어리인 우박이 떨어져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초여름은 오히려 우박이 내리기 쉬운 계절이다.
얼음 결정체들이 응집된 우박은 대기 중상층과 하층 사이의 기온 차이가 크게 나 대기가 불안할 경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내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3∼4일 동안 우리나라 북쪽에서 찬공기가 남하한 까닭에 현재 대기 상공 중하층(지표로부터 약 3∼5㎞)의 온도가 매우 낮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구름이 발달하고, 구름 내부 곳곳에 물이 어는 환경인 영하층이 군데군데 만들어지면서 얼음 덩어리의 결정체인 우박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우박은 봄에서 여름철로 넘어가는 시기에 더욱 잘 나타난다.
지표면의 뜨거운 여름철 공기가 대기 상부까지는 아직 전달되지 않는 시기인 탓에 대기 중층에는 대부분 찬공기가 남아 있어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초여름 우박이 내리는 것이 특이한 기상현상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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