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크기 '우박 폭탄'의 습격
더위와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1일 서울 강남과 충북, 경북 등 일부 지역에는 난데없는 우박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내렸다. 비슷한 시기에 충북 제천과 단양엔 강한 소나기와 함께 동전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농지 30㏊의 피해가 발생했다. 영주시와 봉화군 등 경북 북부 지역도 우박으로 각각 1500㏊, 2993㏊가량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 하루 전에도 담양과 곡성 등 전남 일부 지역에 지름 5~7㎝짜리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을 비롯해 축사, 차량 파손 등 농지 1635㏊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얼음 결정체가 응집된 우박은 대기 중상층과 하층의 기온 차가 커 대기가 불안하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내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초여름은 우박이 내리기 쉬운 계절”이라며 “특이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3~4일 한반도 북쪽에서 찬공기가 남하해 대기 상공 중하층 온도가 매우 낮은 가운데 구름에 있는 물이 충돌을 반복하면서 우박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