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 신모델로 등판하는 쏘나타 뉴라이즈.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미국 자동차 시장에 신모델로 등판하는 쏘나타 뉴라이즈.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현대자동차가 주력 모델 쏘나타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5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총 6만11대(제네시스 포함)로 지난해 같은 달(7만1006대)보다 15.5%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차가 작년 5월 대비 판매량이 1만1000대 줄어든 데는 쏘나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 주력 차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쏘나타는 1만260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줄었고, 아반떼는 1만6407대로 26% 감소했다.

올들어 5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쏘나타의 판매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쏘나타는 올 5개월간 6만6768대로 전년 동기(9만2547대) 대비 28% 급감했다. 베스트셀링카 아반떼는 8만6955대로 17.7% 증가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LF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미국에서 아직 판매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신모델이 출시되면 다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싼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지난달 1만600대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자들이 늘면서 쏘나타 등 세단을 타던 고객이 SUV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의 부진은 현지 시장에서의 SUV 라인업이 경쟁 업체보다 적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쏘나타가 자리한 중형차 세그먼트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전보다 판매 볼륨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