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위드미 '티저광고'…신의 한 수 뭘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지부진한 편의점 '위드미'를 살리기 위해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위드미 점포 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한 달 안에 아주 획기적인 방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의 티저광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가 나올 경우 실망감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드미는 이달 안에 사명 변경과 24시간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드미는 전체 점포의 60% 이상이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론 중인 위드미의 새 이름은 e24와 이마트24 등으로 24시간 체제를 강조하고 있어 출범 때 선언했던 3무 정책(로열티·위약금·24시간 영업 강제 無)이 폐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 부회장이 사명 변경과 24시간제 도입을 두고 '획기적인 수'라고 말하지는 않았을 확률이 높다. 업계에서 떠돌던 미니스톱 인수설도 정 부회장은 부정했다. 인수합병(M&A)이 아닌 다른 방법을 이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그룹 차원에서의 추가 출자를 통해 '실탄'을 장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2차례에 걸쳐 이마트가 위드미에 45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를 크게 상회하는 금액을 추가 투입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규 출자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금액 면에서 '예상 외의' 거금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직영점 위주의 출점 전략을 펼쳐 단숨에 세를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렇게 된다면 신규 매장의 점장·직원들이 모두 이마트의 정규직·계약직원으로 분류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도 부합한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직영점은 적자 매장이 많지만 이는 본사 직원을 교육하기 위해 매장 내 직원을 많이 두기 때문"이라며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직원구성은 가맹점처럼 소규모로 운영한다면 매장 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집단으로서 정부 기조에 발을 맞추면서도 사업 확장을 이룰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손 등 외국 편의점과의 제휴설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노하우 도입이라면 모를까 단기적인 확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하철 사업권 획득과 무인편의점 시스템 도입 등의 시나리오도 제기되지만 예상 가능한 사업이거나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정 부회장은 현재 2100여개 수준인 위드미를 2020년까지 500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만약 위드미가 성공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적자에서 탈출한다면 단숨에 빅3의 경쟁자로 올라설 수 있다.
위드미는 지난해 358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의 획기적인 방안이 무엇이든 위드미에게는 6월이 운명의 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정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위드미 점포 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한 달 안에 아주 획기적인 방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의 티저광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가 나올 경우 실망감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드미는 이달 안에 사명 변경과 24시간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드미는 전체 점포의 60% 이상이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론 중인 위드미의 새 이름은 e24와 이마트24 등으로 24시간 체제를 강조하고 있어 출범 때 선언했던 3무 정책(로열티·위약금·24시간 영업 강제 無)이 폐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 부회장이 사명 변경과 24시간제 도입을 두고 '획기적인 수'라고 말하지는 않았을 확률이 높다. 업계에서 떠돌던 미니스톱 인수설도 정 부회장은 부정했다. 인수합병(M&A)이 아닌 다른 방법을 이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그룹 차원에서의 추가 출자를 통해 '실탄'을 장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2차례에 걸쳐 이마트가 위드미에 45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를 크게 상회하는 금액을 추가 투입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규 출자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금액 면에서 '예상 외의' 거금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직영점 위주의 출점 전략을 펼쳐 단숨에 세를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렇게 된다면 신규 매장의 점장·직원들이 모두 이마트의 정규직·계약직원으로 분류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도 부합한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직영점은 적자 매장이 많지만 이는 본사 직원을 교육하기 위해 매장 내 직원을 많이 두기 때문"이라며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직원구성은 가맹점처럼 소규모로 운영한다면 매장 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집단으로서 정부 기조에 발을 맞추면서도 사업 확장을 이룰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손 등 외국 편의점과의 제휴설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노하우 도입이라면 모를까 단기적인 확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하철 사업권 획득과 무인편의점 시스템 도입 등의 시나리오도 제기되지만 예상 가능한 사업이거나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정 부회장은 현재 2100여개 수준인 위드미를 2020년까지 500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만약 위드미가 성공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적자에서 탈출한다면 단숨에 빅3의 경쟁자로 올라설 수 있다.
위드미는 지난해 358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의 획기적인 방안이 무엇이든 위드미에게는 6월이 운명의 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