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침·가래는 폐가 보내는 '위험 신호'…"당장 담배부터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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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만성 하기도 질환 예방과 치료
만성 하기도 질환 뭐길래
COPD·천식·기관지 확장증 등 한국인 사망원인 7위 '단골손님'
흡연·대기오염 탓 폐 기능 저하 호흡 답답→만성피로→체중감소
폐암만큼 위험…치료 어떻게
기관지 확장제 활용해 증상 완화 운동능력 향상 요법도 병행해야
증상 호전됐다고 치료중단 안돼 대기오염 노출 최대한 줄여야
만성 하기도 질환 예방과 치료
만성 하기도 질환 뭐길래
COPD·천식·기관지 확장증 등 한국인 사망원인 7위 '단골손님'
흡연·대기오염 탓 폐 기능 저하 호흡 답답→만성피로→체중감소
폐암만큼 위험…치료 어떻게
기관지 확장제 활용해 증상 완화 운동능력 향상 요법도 병행해야
증상 호전됐다고 치료중단 안돼 대기오염 노출 최대한 줄여야
지난달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공개된 새 금연 광고의 주인공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65세 남성 허태원 씨다. 2014년 COPD 치료를 시작했지만 폐기능이 비질환자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코를 막고 빨대를 이용해 숨을 쉬는 정도의 폐활량이다. 이 때문에 걸을 때마다 숨이 차 계단 한 층을 오르기도 어렵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휴대용 기관지 확장제와 휴대용 산소를 늘 가지고 다녀야 한다.
허씨가 앓고 있는 COPD는 대표적인 만성 하기도 질환이다. 만성 하기도 질환이라는 명칭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되는 단골손님이다. 2015년 기준 한국인 사망원인 7위에 해당한다. COPD 외에 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도 만성 하기도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증상이다. 감염, 알레르기, 미세먼지,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COPD는 폐암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만성 하기도 질환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COPD 주원인은 흡연
COPD는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포가 망가지는 질환이다.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이 COPD에 속한다. 만성 기관지염에 걸리면 기관이나 기관지 안에서 기침이 나올 정도로 많은 양의 점액이 나온다. 기침,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소 2년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기도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폐기종은 여러 원인으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겨 폐조직이 늘었다 줄어드는 것을 조절하는 섬유가 파괴돼 제 기능을 못하는 질환이다.
COPD가 있으면 폐 기능이 80% 이상 떨어질 수 있다. 대개 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으로 시작해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 심해진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가슴 부분에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돼 중증 단계가 되면 피로,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생긴다. COPD의 주원인은 흡연이다.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실내외 대기 오염, 호흡기 감염 등도 원인이다. 국내 70세 이상 성인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할 정도로 고령 환자가 많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서울역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40대 이상을 무작위로 선정해 폐검사를 했더니 23%가 COPD로 진단됐다”며 “40대 이상이고 10년 이상 흡연을 했다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증상 중 하나만 있어도 COPD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COPD 의심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폐기능, 호흡곤란 정도 등을 통해 질병이 어느 정도 악화됐는지를 파악한다. 이후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능력을 높이는 치료를 한다. 기관지 확장제를 활용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COPD는 만성 질환이다.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된다.
COPD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공기 오염 노출을 줄여야 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손씻기를 자주 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유 교수는 “COPD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금연”이라고 했다. 그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폐렴백신 등을 접종하면서 약물 치료를 한다”며 “폐가 많이 나빠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어렵고 통증이 심하면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천식 기관지확장증도 위험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좁아져 숨이 차고 쌕쌕하는 숨소리가 들리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쌕쌕거린다고 표현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한다. 춥고 흐린 날, 담배연기, 매연, 음식 냄새, 페인트칠 냄새 등에 노출됐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발작적으로 기침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한 기침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도 마찬가지다. 천식이 있으면 시험 때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때문에 생긴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 원인이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 요인은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기후 변화, 스트레스 등이다. 천식은 단기간 치료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질환이 의심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관지확장증도 만성 하기도 질환 중 하나다. 기도에 염증이 여러 번 생겨 기도나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을 말한다. 반복적으로 기침하거나 발열 등이 생길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만성 저산소증 때문에 호흡곤란,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가 나타나고 가래 등 분비물이 기관지를 막아 폐렴이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이 생기면 완치는 어렵다. 늘어난 기관지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감염 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증상을 조절하며 치료해야 한다.
금연, 대기오염 노출 줄여야
이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각종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금연해도 폐 기능을 원래처럼 회복할 수는 없지만 폐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 증상이기 때문에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 어렵다. 각종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문 의약품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실내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일터에 근무한다면 이들 물질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세먼지 황사 등 야외 공기오염이 심할 때는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질환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강혜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만성 하기도 질환은 유병 기간이 길고 질환이 진행되면 치료 반응이 낮다”며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폐암만큼 심각한 질환”이라고 했다. 그는 “흡연, 알레르기 병력이 있거나 어렸을 때 홍역 등 폐 감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미세먼지나 공장 매연 등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은 흉부 방사선, 폐기능 검사,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받아 질병 악화나 진행을 막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도움말=강혜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허씨가 앓고 있는 COPD는 대표적인 만성 하기도 질환이다. 만성 하기도 질환이라는 명칭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되는 단골손님이다. 2015년 기준 한국인 사망원인 7위에 해당한다. COPD 외에 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도 만성 하기도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증상이다. 감염, 알레르기, 미세먼지,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COPD는 폐암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만성 하기도 질환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COPD 주원인은 흡연
COPD는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포가 망가지는 질환이다.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이 COPD에 속한다. 만성 기관지염에 걸리면 기관이나 기관지 안에서 기침이 나올 정도로 많은 양의 점액이 나온다. 기침,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소 2년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기도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폐기종은 여러 원인으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겨 폐조직이 늘었다 줄어드는 것을 조절하는 섬유가 파괴돼 제 기능을 못하는 질환이다.
COPD가 있으면 폐 기능이 80% 이상 떨어질 수 있다. 대개 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으로 시작해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 심해진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가슴 부분에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돼 중증 단계가 되면 피로,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생긴다. COPD의 주원인은 흡연이다.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실내외 대기 오염, 호흡기 감염 등도 원인이다. 국내 70세 이상 성인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할 정도로 고령 환자가 많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서울역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40대 이상을 무작위로 선정해 폐검사를 했더니 23%가 COPD로 진단됐다”며 “40대 이상이고 10년 이상 흡연을 했다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증상 중 하나만 있어도 COPD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COPD 의심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폐기능, 호흡곤란 정도 등을 통해 질병이 어느 정도 악화됐는지를 파악한다. 이후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능력을 높이는 치료를 한다. 기관지 확장제를 활용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COPD는 만성 질환이다.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된다.
COPD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공기 오염 노출을 줄여야 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손씻기를 자주 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유 교수는 “COPD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금연”이라고 했다. 그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폐렴백신 등을 접종하면서 약물 치료를 한다”며 “폐가 많이 나빠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어렵고 통증이 심하면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천식 기관지확장증도 위험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좁아져 숨이 차고 쌕쌕하는 숨소리가 들리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쌕쌕거린다고 표현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한다. 춥고 흐린 날, 담배연기, 매연, 음식 냄새, 페인트칠 냄새 등에 노출됐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발작적으로 기침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한 기침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도 마찬가지다. 천식이 있으면 시험 때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때문에 생긴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 원인이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 요인은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기후 변화, 스트레스 등이다. 천식은 단기간 치료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질환이 의심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관지확장증도 만성 하기도 질환 중 하나다. 기도에 염증이 여러 번 생겨 기도나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을 말한다. 반복적으로 기침하거나 발열 등이 생길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만성 저산소증 때문에 호흡곤란,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가 나타나고 가래 등 분비물이 기관지를 막아 폐렴이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이 생기면 완치는 어렵다. 늘어난 기관지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감염 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증상을 조절하며 치료해야 한다.
금연, 대기오염 노출 줄여야
이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각종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금연해도 폐 기능을 원래처럼 회복할 수는 없지만 폐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 증상이기 때문에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 어렵다. 각종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문 의약품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실내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일터에 근무한다면 이들 물질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세먼지 황사 등 야외 공기오염이 심할 때는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질환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강혜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만성 하기도 질환은 유병 기간이 길고 질환이 진행되면 치료 반응이 낮다”며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폐암만큼 심각한 질환”이라고 했다. 그는 “흡연, 알레르기 병력이 있거나 어렸을 때 홍역 등 폐 감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미세먼지나 공장 매연 등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은 흉부 방사선, 폐기능 검사,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받아 질병 악화나 진행을 막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도움말=강혜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