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서 TV로…SF추리극, 안방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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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극 '써클:이어진 세계'…OCN 주말극 '듀얼'
파격적 시도로 시청자 눈길 잡아
극 전개·CG 완성도가 관건될 듯
파격적 시도로 시청자 눈길 잡아
극 전개·CG 완성도가 관건될 듯
2037년 대한민국. 황사,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도시는 황폐해졌다. 이런 일반 지구와 달리 또 한편엔 ‘스마트 지구’가 있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혁신 시스템을 갖춘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만의 공간이다. 이곳에선 사람들의 머리에 감정 제어칩도 넣고, 범죄를 뒤에서 조종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지만 지난달 22일 첫 방송을 내보낸 tvN ‘써클:이어진 두 세계’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2017년과 2037년 두 시대의 대한민국을 오가며 스릴 넘치는 추리전을 선보인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SF추리극이 드라마로 들어왔다. tvN이 미래를 다룬 ‘써클:이어진 두 세계’를, OCN이 복제인간 소재의 ‘듀얼’을 잇달아 선보인다. 그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에 시청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써클:이어진 두 세계’는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으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쫓는 2017년 ‘파트1: 베타 프로젝트’,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김우진(여진구 분)과 김준혁(김강우 분)은 각각의 시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한다.
기존의 타임슬립과도 다르다. 두 시대의 사건들이 한 회에 동시에 펼쳐지는 ‘더블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은 흥미로운 소재들을 이질감 없이 풀어내면서 tvN 월화드라마 부진도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시청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2.3%를 기록했다.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토일드라마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복제 인간 이성준과 이성훈(이상 양세종 분), 딸을 납치당한 형사 장득천(정재영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복제인간 소재는 1990년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생명 복제 기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같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SF추리극에 대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소 난해할 수 있고 유치해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이종재 듀얼 감독은 “SF라고 표현하지만 현실성이 있는 SF”라며 “사건들로 인해 생기는 사람들의 감정 표현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더 현실성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그래픽(CG)도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 드라마 촬영은 거의 생방송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CG와 같은 후반 작업이 어렵다. 민진기 써클 감독은 “이런 이유로 많은 제작자가 지금까지 SF 장르에 쉽게 손을 못댄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SF를 소재로 활용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고 사건에 의미 있는 주제들이 담겨 있으니 이를 눈여겨봐 달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SF추리극이 드라마로 들어왔다. tvN이 미래를 다룬 ‘써클:이어진 두 세계’를, OCN이 복제인간 소재의 ‘듀얼’을 잇달아 선보인다. 그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에 시청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써클:이어진 두 세계’는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으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쫓는 2017년 ‘파트1: 베타 프로젝트’,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김우진(여진구 분)과 김준혁(김강우 분)은 각각의 시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한다.
기존의 타임슬립과도 다르다. 두 시대의 사건들이 한 회에 동시에 펼쳐지는 ‘더블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은 흥미로운 소재들을 이질감 없이 풀어내면서 tvN 월화드라마 부진도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시청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2.3%를 기록했다.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토일드라마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복제 인간 이성준과 이성훈(이상 양세종 분), 딸을 납치당한 형사 장득천(정재영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복제인간 소재는 1990년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생명 복제 기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같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SF추리극에 대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소 난해할 수 있고 유치해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이종재 듀얼 감독은 “SF라고 표현하지만 현실성이 있는 SF”라며 “사건들로 인해 생기는 사람들의 감정 표현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더 현실성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그래픽(CG)도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 드라마 촬영은 거의 생방송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CG와 같은 후반 작업이 어렵다. 민진기 써클 감독은 “이런 이유로 많은 제작자가 지금까지 SF 장르에 쉽게 손을 못댄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SF를 소재로 활용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고 사건에 의미 있는 주제들이 담겨 있으니 이를 눈여겨봐 달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