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 합병 준비나선 미래에셋생명…하만덕 부회장 PCA생명으로 이동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합병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PCA생명은 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PCA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에는 김재식 부사장이 선임됐다. 하 부회장이 PCA생명으로 옮긴 것은 미래에셋생명과의 합병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미래에셋생명 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PCA생명 인수를 승인받았다. 합병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하 부회장은 32년 경력의 보험 전문가로 지난해 4월부터 부회장을 맡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양사 통합을 앞두고 PCA생명의 내실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하 부회장이 자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PCA생명은 변액보험 판매 비중이 70%로 고금리 저축성보험에 따른 역마진 부담은 작지만, 설계사의 이직이 잦고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래에셋그룹은 과거에도 계열사에 주요 경영현안이 생기면 핵심 인사가 이동해 이를 마무리한 사례가 있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2012년 미래에셋증권에서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겨 상장을 성사시킨 뒤 미래에셋대우로 돌아갔다. 생명보험업계에선 하 부회장도 PCA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통합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의 새 선장이 된 김 대표는 2015년 5월부터 부사장을 맡아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