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골퍼 이승민 투어 프로 합격 인간 승리
‘자폐증 골퍼’ 이승민(20·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 1부 투어에서 뛸 수 있는 투어 프로 선발전에 합격했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 프로가 이 선발전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승민은 2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투어 프로 선발전 본선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정회원 자격을 주는 50명 안에 들었다. KPGA 프로는 프로(준회원)와 투어 프로(정회원) 두 종류가 있으며,투어 프로는 준회원 시험에 먼저 합격한 뒤 응시할 수 있다.

첫날 4언더파 공동 3위로 선발전을 출발한 이승민은 둘쨋날 3타를 덜어내 순위를 유지한 뒤 3,4라운드에서 1타만 내주며 66명이 출전한 B조에서 공동 10위로 투어 프로의 꿈을 이뤘다. 투어 프로 선발전은 2라운드 예선을 거친 뒤 본선 4라운드 성적으로 상·하반기에 각각 50명씩을 뽑는다.

2014년 준회원(세미프로)자격증을 따낸 이승민은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와 3부 투어인 프론티어 투어에서 활동하며 투어 프로 시험에 도전해 4전 5기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지난해 말 KPGA 결산 행사에서 ‘해피 프렌즈상’을 수상했다.해피 프렌즈상은 사회적 귀감이 되거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당시 시상식에서 그는 손수 적어온 수상소감문을 호주머니에서 꺼내 또박또박 읽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승민은 자폐성 장애 3급으로,5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