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2배로…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베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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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LCD 추월 눈앞
애플·LG폰도 OLED 장착
점유율 96%대 '독보적'
애플·LG폰도 OLED 장착
점유율 96%대 '독보적'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중소형 OLED 시장 규모가 내년 28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42억달러 대비 두 배 규모다. 2015년 315억달러였던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 시장 규모는 내년 281억달러로 쪼그라들며 OLED 시장 규모가 최초로 LCD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 OLED와 LCD는 주로 스마트폰에 사용된다. 2008년만 해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LCD를 사용했지만 올가을부터는 애플과 LG전자가 대표 스마트폰 제품에 OLED를 장착할 계획이다.
자체 발광하는 OLED는 뒤에서 빛을 쏴주는 부품인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가볍다. 색 재현력과 전력 효율이 높아 똑같은 스마트폰 배터리를 사용해도 가동시간이 길다. 양쪽 끝이 구부러진 갤럭시S8엣지 등에서 보듯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휘어지는 특징의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올해 92억6000만달러에서 2020년 209억83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의 96.7%를 점유했으며 올 들어서도 1분기에 96.5%를 장악하고 있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LCD 공장을 OLED로 전환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올해는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자체 매출 규모에서 OLED가 처음으로 LCD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공급을 늘리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는 “OLED는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공정이 자리 잡는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외 경쟁업체들이 OLED 입자를 앉히는 마스크 공정 등에 애를 먹으며 쉽게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OLED 관련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적으로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늘어나는(stretchable)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손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갔다가 원래의 평평한 화면으로 돌아오는 신축성을 지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패션과 의료기기 분야까지 OLED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중소형 OLED 시장 규모가 내년 28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42억달러 대비 두 배 규모다. 2015년 315억달러였던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 시장 규모는 내년 281억달러로 쪼그라들며 OLED 시장 규모가 최초로 LCD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 OLED와 LCD는 주로 스마트폰에 사용된다. 2008년만 해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LCD를 사용했지만 올가을부터는 애플과 LG전자가 대표 스마트폰 제품에 OLED를 장착할 계획이다.
자체 발광하는 OLED는 뒤에서 빛을 쏴주는 부품인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가볍다. 색 재현력과 전력 효율이 높아 똑같은 스마트폰 배터리를 사용해도 가동시간이 길다. 양쪽 끝이 구부러진 갤럭시S8엣지 등에서 보듯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휘어지는 특징의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올해 92억6000만달러에서 2020년 209억83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의 96.7%를 점유했으며 올 들어서도 1분기에 96.5%를 장악하고 있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LCD 공장을 OLED로 전환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올해는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자체 매출 규모에서 OLED가 처음으로 LCD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공급을 늘리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는 “OLED는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공정이 자리 잡는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외 경쟁업체들이 OLED 입자를 앉히는 마스크 공정 등에 애를 먹으며 쉽게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OLED 관련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적으로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늘어나는(stretchable)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손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갔다가 원래의 평평한 화면으로 돌아오는 신축성을 지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패션과 의료기기 분야까지 OLED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