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 차이로 붉은화면 논란, 소비자 높아진 눈높이 실감
전작보다 화면 커졌지만 내구성 결코 떨어지지 않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한 글로벌 정보기술(IT) 매체들의 평가다. 갤럭시S8은 18.5 대 9 비율의 에지(곡면)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빼어난 디자인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앱(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주말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무선사업부 상품기획팀의 강민석 부장, 현승준 차장, 최승민 과장을 만났다. 인피니티란 이름은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갤S8, 화면 자동맞춤 기능 갖춰
이들은 갤럭시S8 디스플레이를 18.5 대 9라는 독특한 화면비로 설계한 배경을 설명했다. 강 부장은 “일반적인 영화의 화면비가 21 대 9이고, 기존 스마트폰 화면비는 16 대 9”라며 “이 둘을 겹쳐 최적의 사이즈를 찾은 게 18.5 대 9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화면 크기가 각각 5.8인치와 6.2인치다. 다양한 비율의 동영상 콘텐츠를 최적화해 보여주기 위해 ‘화면 자동 맞춤’ 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 차장은 “16 대 9 비율의 동영상을 갤럭시S8에서 그대로 본다면 상하좌우에 빈 공간이 생겨 까맣게 되는 이른바 ‘아일랜드(섬)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를 자동 분석해 전체 화면으로 맞춰주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화면을 키우기 위해 물리적 ‘홈 버튼’도 없앴다. 대신 화면 위에 가상의 홈 버튼을 구현했다. 최 과장은 “물리적 홈 버튼은 없어졌지만 소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동영상을 보고 있더라도 곧바로 기존 홈 버튼 자리를 꾹 누르면 동영상 재생이 중지되고 바탕화면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스냅 윈도, 멀티 윈도 등 구현
갤럭시S8 시리즈는 동영상, 메시지 앱 등을 여러 개 띄워놓아도 쓰는 데 불편이 없도록 ‘멀티 윈도’ 기능도 구현했다. 최 과장은 “동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을 띄워놓고 키보드로 친구와 채팅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냅 윈도 기능을 통해 주식 창이라든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등 계속 확인하고 싶은 것은 화면 일부를 잘라내 상단에 고정해 놓을 수도 있다”며 “이는 갤럭시S8 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8의 붉은 화면 논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강 부장은 “갤럭시S8에 쓰인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특성으로 일부 색감 표현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소비자들이 미세 조정까지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다행히 업데이트 후 소비자 불만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갤럭시S8 디스플레이가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글라스는 전작 갤럭시S7에 비해 40% 이상 강한 부품을 썼다”며 “화면 크기가 커졌지만 내구성은 전작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