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사랑의열매에 1억원 '쾌척'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사진)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전북 사랑의열매)에 거액의 성금을 기탁했다. 전북 사랑의열매는 지난 2일 김 전 고검장이 1억원을 쾌척했다고 5일 밝혔다. 성금 전달은 김 전 고검장의 뜻에 따라 별도의 전달식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

김 전 고검장은 2012년 7월부터 12월까지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전북도민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전주지검 검사장으로 있는 동안 전북도민의 따뜻한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비록 고향은 아니지만 따뜻한 정이 넘치는 전북도민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뭔가 해드리고 싶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고검장의 ‘거액 성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해 검사 생활을 마치며 퇴직금 1억원을 성금으로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의 1303번째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를 말한다. 김 전 고검장이 기부한 성금은 아동·청소년 시설의 프로그램 사업과 도내 저소득가정의 생계비·의료비 등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전 고검장은 검찰 특수수사 전성시대를 연 사법연수원 17기 출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7년 한보사태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남 현철 씨를 직접 신문했고 법조브로커 윤상림 사건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되기 직전 마지막 중수부장을 지냈으며 이후 대전고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