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14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하락세(국채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횟수가 당초 예상(2회)보다 적은 1회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진 결과다.

5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2%포인트 내린 연 2.177%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2%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28일(연 2.196%)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87%포인트 떨어진 연 2.16%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10일(연 2.1518%) 이후 7개월 만에 연 2.1%대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당초 Fed가 이달과 9월 총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린 데다 Fed의 금리 결정 요인인 물가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9월 금리 인상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한 Fed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35.68%에서 이달 초 26.29%(페드워치 집계)로 낮아졌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과 미국 국채 금리는 지금보다 0.1%포인트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 국채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