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익률 1.1%…공모주펀드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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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15.2%와 대조
채권값 하락·새내기주 부진
'대어급' 연내 상장 무산 잇따라 향후 시장 전망도 불투명
한때 강남부자 뭉칫돈 몰렸지만 설정액 연초 이후 20.9% 빠져
채권값 하락·새내기주 부진
'대어급' 연내 상장 무산 잇따라 향후 시장 전망도 불투명
한때 강남부자 뭉칫돈 몰렸지만 설정액 연초 이후 20.9% 빠져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공모주펀드 117개의 평균 수익률은 1.1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15.24%)을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이날 현재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3조5986억원으로 연초 이후 9508억원(20.98%) 줄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펀드는 최대 90%가량의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다가 공모가 시작되면 기관 청약 단계에서 주식을 확보한 다음 상장 후 처분해 단기 차익을 노린다. 신규 상장된 주식이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채권 가치가 올라야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주는 물량을 배정받기가 어렵고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주가마저 지지부진하면서 공모주펀드가 수익을 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올해 상장을 포기하고 남동발전, 동서발전의 IPO도 사실상 무산되는 등 공모시장이 부진한 점도 공모주 펀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채권시장 침체도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내 양적완화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 가치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채권금리 상승). 공모주펀드는 채권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채권 가치 하락으로 받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한 펀드매니저는 “정부가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상장하면 공모주펀드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