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이 노트북을 대체할 태블릿PC로 '10.5인치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호세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 키노트에서 기존에 없던 사이즈인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새로운 디자인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10.5인치 모델은 기존 9.7인치와 12.9인치 모델의 사이에 새로운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 모델 라인이다. 이 모델은 화면 옆 베젤을 40% 줄여 기존의 9.7인치 모델보다 20% 더 커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은 이번 아이패드에 대해 "대부분의 PC나 노트북보다 훨씬 더 강력할 뿐 아니라 쓰기에도 훨씬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은 이번 신모델에 적용될 iOS 11에 새로운 기능을 넣었다. 또 기존에 지적됐던 아이패드의 단점들을 대폭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아이패드의 멀티태스킹 방식이 완전히 새로워졌다.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 '스플릿 뷰(Split View)' 기능을 사용할 경우 두 가지 앱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띄우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iOS 11에 지원되는 '독(Dock)' 기능은 사용한 앱과 파일을 빠르고 쉽게 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이용하면 '슬라이드 오버'와 '스플릿 뷰' 기능으로 활성화된 하나의 앱에서 텍스트, 사진, 파일 등을 다른 앱으로 간단히 옮길 수 있다.

기존에 꾸준히 지적됐던 아이패드의 파일 관리 문제 역시 이번 iOS 업데이트를 통해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지원되는 '파일' 앱은 아이패드에 있는 파일 뿐 아니라 각종 앱,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 파일을 한 곳에 모아 보여준다.

이번 아이패드 신모델은 PC와 노트북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유했다는 게 애플측의 얘기다. 64비트 A10X 퓨전 CPU(중앙처리장치)가 탑재된다. 6코어 CPU와 12코어 GPU로 A9X칩보다 최대 30~40%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수명은 10시간이다.

트루톤, 와이드 컬러 영역, 초저반사도, 600니트 밝기 및 HDR 비디오 지원 등 새로운 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도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재생 빈도를 기존의 두 배인 120Hz로 높인 포로모션(ProMotion) 화면 기술이 적용됐다. 콘텐츠의 움직임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조정된다.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로즈 골드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64GB 와이파이 모델 기준 649달러, 64GB 와이파이+셀룰러 모델 779달러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3가지 색상이다. 64GB 와이파이 모델 799달러, 64GB 와이파이+셀룰러 모델 929달러에 책정됐다. 두 라인 모두 256GB, 512GB 모델로도 출시된다. 주문은 이날부터 가능하며 판매는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한국 판매는 7월부터다.

별도로 구매하는 주변기기인 애플펜슬은 99달러, 10.5인치용 스마트 키보드는 159달러에 책정됐다. 12.9인치용 키보드는 169달러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