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공장 미세먼지, 나노 필터에 맡겨주세요"
나노섬유 생산업체 에프티이앤이가 미세먼지 해결사로 나섰다.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등 미세먼지 억제 대책에 맞춰 지난해 개발한 초미세먼지 나노집진필터(사진)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는 6일 “지난달부터 가동 중인 경기 화성 공장에서 초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는 산업용 필터를 생산하고 있다”며 “민간 석탄화력발전소 설비업체와 금속가공업체 등에서 나노집진필터 성능을 최종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에프티이앤이의 산업용 나노집진필터는 부직포나 펄프, 합성섬유 표면에 나노섬유를 입히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석탄화력·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나 제철소, 목공소, 시멘트 공장 등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 나노집진필터를 미세먼지 발생지역에 적용하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나노섬유를 쓴 산업용 집진기 필터는 기존제품에 비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10분의 1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나노집진필터는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시험 결과, 먼지 배출 농도를 최대 1㎍/㎥ 이하, 평균 0.5㎍/㎥ 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 46㎍/㎥(2015년 기준)다.

박 대표는 “새 정부가 미세먼지 억제 등 공기 질 개선에 집중하는 만큼 여러 산업군이 환경정책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나노집진필터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와 경제성·효율성까지 갖추고 있어 이용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