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7일 전고점을 돌파한 코스피가 두달 내외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기간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고점을 넘어선 이후 코스피의 흐름을 분석하면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코스피는 과거 고점 돌파 이후 두 달 내외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적은 세 번이다. 2005년 9월, 2007년 2월, 2011년 1월이다. 세 번 모두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은 우상향했고, 고점 돌파 이후 두 달 내외의 조정을 거치고 추가 상승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달 고점 돌파 이후 코스피의 흐름이 2005년과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보다는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고점 돌파 이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세 차례의 최대 하락률은 7%, 평균 4.2%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 가능성을 높인다.

그는 "과거 세 시기 동안 외국인 매수세는 고점 돌파 한 달 뒤부터 본격적으로 주춤했던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가파르게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조정을 거치는 약 두 달 동안 내수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향후 두 달만 놓고 보면 지난 한 달간 강세를 나타냈던 업종이 시장 대비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고점 돌파 이후 한 달간 업종별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은 이후 두 달간 수익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가 이에 해당돼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측했다.

숨고르기 국면을 거친 코스피가 연말 25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6월은 월초부터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사건들이 산적해있다"며 "영국 총선과 트럼프 스캔들 관련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의회 증언, 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있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굵직한 사건들은 가파르게 상승한 지수의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는 연말까지 2500포인트 내외까지 상승 여력이 존재해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