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최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빠른 시일 내 금호타이어 인수 절차가 종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7일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 측은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며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회사 경영위기가 더욱 나빠지기 전에 인수를 완료해서 정상화 작업을 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더블스타는 지난 1월 금호타이어 주식 42.01%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시한은 오는 9월23일이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협의만 마무리되면 매각은 시한보다 빨리 매듭지을 수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를 20년간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측은 상표권 사용을 허가한 상황”이라며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가 포기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계열사인 금호산업 측과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측에 오는 9일까지 상표권 허가 여부를 회신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더블스타 측은 채권단에 “상표 문제가 해결되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을 만나 고용보장과 회사 발전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호타이어 경영 계획과 관련해선 “중국사업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인수 완료시 즉각 조치를 취해 빠르게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법인 5개가 245억원의 적자를 낸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 측의 인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상표권 협상을 빠른 시일 내 정리해서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