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미국 선사로부터 1조6800억원(약 15억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내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중순 미국 선사 시원(seaone)과 연결식 예인·바지선(AT·B) 12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늦어도 오는 11월까지 맺을 전망이다.

지난 2일 초대형 해양플랜트(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를 수주하는 등 올 들어 48억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65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AT·B라는 새로운 선종을 수주하게 됨으로써 기술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 선박은 화물창 역할을 하는 바지선과 선박을 이끄는 예인선이 결합된 형태로 언제든지 분리할 수 있다. 시원이 삼성에 발주한 AT·B는 예인선과 바지를 결합했을 때 길이 234m, 폭 38.7m, 높이 21.7m로 이 분야 세계 최대 선박이 된다.

시원은 신개념 액화가스 운송기술인 ‘CGL’을 적용하기 위해 이 선박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