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 정부의 테러 수사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협조 요청을 거부해 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와 사법 집행에 관한 사안뿐만 아니라 테러 공격과 관련해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에 대해 합법적 절차를 거칠 경우 매우 신속하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이 메타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메타데이터는 작성자, 저장장소 등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이른바 ‘데이터의 데이터’를 말한다. 그는 “암호화됐다고 정보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며 “(암호화된) 메타데이터를 (범인의) 프로파일과 함께 엮으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