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눈물의 당부’를 했다. 야당 의원으로서 부총리 후보자를 날카롭게 검증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기재부에 근무했던 선배로서 후배를 아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기재부 직원들을 향해 “대통령 리더십 공백 기간부터 새 대통령을 모시기까지 5개월간 잘해줘 역대 정부 중 가장 양호한 재정·경제지표를 다음 정부에 넘겨주는 결과를 가져와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부총리 (후보자)에게도 한 말씀 드리겠다. 돈·학벌·인맥 없이 이 자리에 왔고 (후보자의) 기고문을 보면 하도 힘들어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일찍 만날까…”라며 김 후보자의 과거를 소개하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오늘까지 온 것으로 안다”며 울먹였다.

그는 “(김 후보자는) 선배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믿음직한 공무원이고 경제 컨트롤타워로 최적의 인물”이라며 “함께 근무했던 동료·선배로서 한국 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부총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26회인 김 후보자의 선배다. 두 사람은 옛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 등에서 함께 근무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