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베네스트 골프장은 지난 6일 자체 저수지의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배수문을 열었다. 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에 있는 베네스트 골프장이 골프장 내 잔디관리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저수지의 물을 가뭄으로 애타는 인근 농민들에게 공급해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골프장의 농업용수 공급은 도내에 골프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역민과 상생하는 귀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가평군에 따르면 베네스트 골프장은 지난 6일 골프장 내 저수지 배수문을 열어 1만t이 넘는 물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의 농업용수로 공급했다.

이 골프장은 2만t 가량의 저수지 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2000t 가량을 방류했다.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돼 저수량이 많지 않아 잔디를 관리하는 물을 방류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물 부족으로 애타는 농민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배수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네스트 골프장의 물 공급으로 가평군 상면 상면 연하리와 상동리 지역 29만m² 이상의 농지에 물을 댈 수 있었다. 수혜자인 이 지역의 농민들은 "비가 내리지 않아 골프장도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선뜻 물을 공급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골프장 관계자는“잔디를 관리해야 하는 골프장들도 가뭄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며 "하지만 물 부족으로 농사를 망칠 위기에 있는 농민들의 간절한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평=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