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걸음걸이만으로 인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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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관찰주의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면 존 코플리의 ‘존 윈스럽 부인’이란 작품을 볼 수 있다. 사실주의 화풍의 이 작품은 보는 이의 관찰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그림으로도 꼽힌다. 대부분 사람이 드레스의 짙은 파란색, 흰색 레이스 소매의 두께 정도는 쉽게 발견한다. 그런데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도 끝내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림 아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테이블이다. 큼직한 이 테이블엔 부인의 손가락, 레이스의 정교한 문양 등이 정교하게 반사돼 있다.
《우아한 관찰주의자》는 미술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세계를 관찰하는 방식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미국의 미술사가이자 변호사인 에이미 E 허먼이다. 허먼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직원들에게 사물, 사람 등을 관찰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삶의 비밀은 아주 작은 정보를 통해 드러날 때가 많다”며 “중요한 것을 보는 법을 배우면 세상도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셜록 홈스의 실제 모델이 된 조지프 벨 영국 에든버러대 병리학 교수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벨 교수는 남들이 관찰하지 않는 잔주름, 흉터, 신발에 묻은 흙 색깔까지 유심히 살펴봤다. 그리고 셜록처럼 대상이 된 인물의 모든 것을 추리해냈다.
벨 교수는 “걸음걸이부터 손버릇, 옷에 붙은 보푸라기에서조차 그 사람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벨 교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답은 눈앞에 있다”며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관찰하지 않는다면 모든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희경 옮김, 청림출판, 416쪽, 1만85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우아한 관찰주의자》는 미술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세계를 관찰하는 방식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미국의 미술사가이자 변호사인 에이미 E 허먼이다. 허먼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직원들에게 사물, 사람 등을 관찰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삶의 비밀은 아주 작은 정보를 통해 드러날 때가 많다”며 “중요한 것을 보는 법을 배우면 세상도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셜록 홈스의 실제 모델이 된 조지프 벨 영국 에든버러대 병리학 교수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벨 교수는 남들이 관찰하지 않는 잔주름, 흉터, 신발에 묻은 흙 색깔까지 유심히 살펴봤다. 그리고 셜록처럼 대상이 된 인물의 모든 것을 추리해냈다.
벨 교수는 “걸음걸이부터 손버릇, 옷에 붙은 보푸라기에서조차 그 사람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벨 교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답은 눈앞에 있다”며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관찰하지 않는다면 모든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희경 옮김, 청림출판, 416쪽, 1만85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