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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정혜경 호서대 교수 "채소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한국 나물문화 우수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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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 채소의 인문학
    [책마을] 정혜경 호서대 교수 "채소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한국 나물문화 우수성 증명"
    “한국인의 밥상이 건강한 이유는 채소에 있습니다. 한국의 나물문화는 역사가 깊은 데다 다른 나라 식문화보다 건강학적으로도 아주 뛰어나지요. 그렇지만 요새 젊은이들이 채소를 잘 먹지 않아요.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나물문화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한국 음식문화 연구자인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국내 채소문화의 역사와 효능에 대해 집대성한 책 《채소의 인문학》(따비)을 펴냈다. 우리 민족의 나물문화를 중심으로 동서고금의 채소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 ‘한국 채소 백과사전’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채소 이야기를 국내 소설과 그림 등을 통해 풀어냈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에 등장하는 식생활 관련 언어를 보면 1897~1945년 근현대 한국 음식 종류나 식성까지 엿볼 수 있다. 저자는 《토지》에 나오는 모든 음식 종류와 식재료를 정리해 책에 담았다. 이 외에도 신사임당이 그린 여덟 폭의 그림 ‘초충도’에 등장한 각종 채소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준다.

    [책마을] 정혜경 호서대 교수 "채소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한국 나물문화 우수성 증명"
    정 교수는 “한식 식단은 채소 80, 육식 20으로 구성돼 있어 만성 성인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식단”이라고 말했다. “식물은 자외선이나 미생물,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물질인 ‘파인토뉴트리언트’를 생성합니다. 이 물질은 호르몬계나 신경계, 순환계 같은 인체 기능을 조절해 질병으로부터 예방과 회복을 가능하게 해줘요. ‘제7의 영양소’라고도 불립니다.”

    한·중·일의 채소문화를 비교해도 한국이 월등하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일본은 장아찌처럼 채소를 소금에 절여 짜게 먹고, 중국은 기름에 볶아 먹지만 한국은 주로 뜨거운 물에 데쳐 마늘, 참기름 등 몸에 좋은 양념과 버무려 먹는다”며 “동아시아에서 가장 건강한 요리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나물문화는 유네스코에 등재될 만한 가치가 있는 식문화”라고 덧붙였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채소를 재조명하려는 것은 그저 한식의 우수성을 과시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정 교수는 “육류를 생산할 때 생성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채소보다 24배 더 많다”며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를 위해서라도 채소에 기반을 둔 식생활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세대의 인류를 위해서라도 채소를 권하고 싶다”며 “채소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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