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30년 경제관료' 김동연·추경호…애정 담긴 '청문회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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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1년 선배인 추경호 의원
"영혼없는 기재부" 질타하면서 개인 신상문제는 거론 안해
세 살 많은 김동연 후보자
"의원님 후배들이 이 나라 지탱"…고개숙이며 "말보다 실천하겠다"
"영혼없는 기재부" 질타하면서 개인 신상문제는 거론 안해
세 살 많은 김동연 후보자
"의원님 후배들이 이 나라 지탱"…고개숙이며 "말보다 실천하겠다"
“무기력·무소신의 영혼 없는 기획재정부가 되려고 합니까.”
“그래도 의원님의 후배들이 이 나라를 지탱해 나간다는 점을 이해해 주십시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고받은 문답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추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를 상대로 그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송곳 검증에 나섰다. 추 의원과 김 후보자는 공직 생활을 함께한 선후배 사이로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다.
나이는 1957년생인 김 후보자가 1960년생인 추 의원보다 세 살 위다. 하지만 행정고시 기수는 추 의원이 25회로 김 후보자보다 한 해 선배다. 두 사람은 경제관료로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요직을 거쳤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자가 거쳐간 자리에 추 의원이 후임자로 간 일이 많았다.
김 후보자는 2008년 6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1년여 뒤인 2010년 4월 추 의원이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임명돼 2011년 9월까지 일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기재부 2차관을, 추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또 김 후보자가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뒤 추 의원이 김 후보자의 후임으로 임명돼 2016년 1월까지 재직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추 의원의 검증 공세에 진땀을 뺐다. 추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기업별로 동향을 파악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방식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후보자의 소신과 다른 정책은 시행하지 말자고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공격적인 질문도 던졌다.
김 후보자는 “지적하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또 “기재부는 5월 초까지도 추가경정예산이 필요 없다고 하다가 새 대통령이 취임하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영혼 없는 기재부”라고 질타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소신을 지키겠다고 말로 하기보다는 실천과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재부 공무원들이 추 의원의 후배들이니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 의원은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으면서도 김 후보자의 신상 문제는 거론하지 않아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자도 “국정 경험이 많은 추 의원이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며 여러 차례 경의를 표했다.
추 의원은 청문회 말미에 “무조건적 발목 잡기 행태는 지양하겠다”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시사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김 후보자에 관해 “김 후보자는 내일 보고서 채택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그래도 의원님의 후배들이 이 나라를 지탱해 나간다는 점을 이해해 주십시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고받은 문답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추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를 상대로 그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송곳 검증에 나섰다. 추 의원과 김 후보자는 공직 생활을 함께한 선후배 사이로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다.
나이는 1957년생인 김 후보자가 1960년생인 추 의원보다 세 살 위다. 하지만 행정고시 기수는 추 의원이 25회로 김 후보자보다 한 해 선배다. 두 사람은 경제관료로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요직을 거쳤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자가 거쳐간 자리에 추 의원이 후임자로 간 일이 많았다.
김 후보자는 2008년 6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1년여 뒤인 2010년 4월 추 의원이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임명돼 2011년 9월까지 일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기재부 2차관을, 추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또 김 후보자가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뒤 추 의원이 김 후보자의 후임으로 임명돼 2016년 1월까지 재직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추 의원의 검증 공세에 진땀을 뺐다. 추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기업별로 동향을 파악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방식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후보자의 소신과 다른 정책은 시행하지 말자고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공격적인 질문도 던졌다.
김 후보자는 “지적하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또 “기재부는 5월 초까지도 추가경정예산이 필요 없다고 하다가 새 대통령이 취임하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영혼 없는 기재부”라고 질타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소신을 지키겠다고 말로 하기보다는 실천과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재부 공무원들이 추 의원의 후배들이니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 의원은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으면서도 김 후보자의 신상 문제는 거론하지 않아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자도 “국정 경험이 많은 추 의원이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며 여러 차례 경의를 표했다.
추 의원은 청문회 말미에 “무조건적 발목 잡기 행태는 지양하겠다”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시사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김 후보자에 관해 “김 후보자는 내일 보고서 채택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