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에…강남 아파트 가격 '멈칫'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둔화됐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예고한 영향이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8% 올랐다.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이다. 그러나 강남권은 지난주(0.40%)보다 낮은 0.38% 상승에 그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안정대책에 대한 우려 탓이다. 지난주 0.71% 뛴 강동구는 이번주 0.69%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도 지난주보다 0.09%포인트 낮은 0.52% 상승률을 나타냈다.

압구정동 구현대 1차 아파트는 지난달 최고가 거래 행진을 거듭하다 이달 들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동구 고덕·둔촌주공아파트 역시 상승 흐름을 멈췄다. 최고점 대비 500만~1000만원 떨어진 매물도 등장했다.

강북권은 이번주 0.16% 상승해 지난주(0.13%)보다 더 올랐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재와 높은 전세가율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2주 연속 0.60% 이상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던 세종시는 이번주 0.38% 상승에 그쳤다. 부산시도 지난주(0.16%)보다 낮은 0.12%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산업도시들의 하락세는 이어졌다. 지난주 0.07% 하락한 울산은 이번주에도 0.04% 떨어졌다. 경남도 0.12% 하락했다. 산업도시인 거제, 창원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충남·경북은 이번주 각각 0.08%와 0.05% 하락률을 나타냈다. 대구(-0.02%) 제주(-0.05%) 충북(-0.05%) 등도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0.05%)을 나타냈다. 인천은 0.03%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