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IBK기업은행에 대해 보유중인 KT&G 지분을 연말에 일부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올해 KT&G 전량 매각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되, 올해 일부 매각 또는 올해 미처분 후 내년 매각 등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며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올 연말 일부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올해 예상되는 주가상승 혜택을 이익으로 누릴 수 있고, 별도의 특별배당 없이 연말배당으로 일괄 처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또 상충되는 가치인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배당확대와 내년 이후의 자본비율 제고 필요성을 절충할 수 있다.

백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KT&G의 지분 처분을 하려는 배경은 자본비율 하락과 IFRS 9 도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T&G의 지분은 내년부터 위험가중치가 100%에서 300%로 상향된다. 계속 보유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은 0.13%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또 IFRS 9 도입에 따라 KT&G의 주식 매각 이익(8일 종가 기준 8762억원)은 올해까지만 매도가능주식 매각이익으로 계상된다.

또 KT&G지분 매각은 기업은행 배당정책의 확대를 유발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 정부의 배당정책(정부 출자기관 배당성향 2020년까지 40% 확대)이 유지된다면 기업은행의 배당성향 하방경직성은 확보될 것"이라며 "KT&G지분 매각이 더해지면 기업은행 배당의 대폭적인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