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정유주의 2분기 실적 부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정유주 3사인 SK이노베이션· S-Oil·GS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개선이 생각보다 더딘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유가 변동으로 발생한 2분기 이익 둔화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단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에는 이상 없다는 진단이다. 2분기 SK이노베이션과 GS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6~28% 감소하고, S-Oil의 경우 3%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올해 6~7월 사이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정유 3사의 실적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S-Oil, GS의 하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4%, 134%, 71%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원유는 정유사들의 원재료란 점에서 수요 측면에서는 유가가 낮을수록 좋다"며 "더구나 향후 신규 설비도 제한적이란 점 등에 비춰 정유수급의 펀더멘털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배당성향을 30%와 50%로 가정하면 올해 배당수익률은 6%를 웃돌아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며 "높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정제마진이 개선되며 하반기 국내 정유주들의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주, 2분기 실적 부진은 저가 매수 기회"-한국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