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예고된 6월 FOMC…시장 변동 요인 될까?
미국 중앙은행(Fed)은 2015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제로(0)금리 시대의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7년 이상 지속된 경기 부양 통화정책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쉽지 않다. 중국과 인도 등의 경기 경착륙, 선진국 경제 동반 부진 우려가 나오면서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정례회의를 통해 1년 만에 단행했다.

이후 ‘공생(共生)’에 대한 인식이 강화된 글로벌 경제는 지난해 말 이후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불과 3개월 만인 올 3월 FOMC는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Fed는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하반기엔 자산 재투자 규모도 축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예측 가능하고 점진적인 수준에서 매월 도래하는 만기 자산의 청산 규모를 정하고,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만기 도래분만 재투자가 가능하게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작 단계에서는 축소 금액을 낮게 잡고 3개월마다 축소 금액을 늘리는 방식이다. 상당 기간 기준금리 인상 없이 시장 영향을 살펴볼 것임을 시사했다.

Fed가 2013년 중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언급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때마다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게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고 유럽에서는 주요 국가의 총선,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협상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14일 FOMC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동요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Fed는 성명서 및 회의록 공개 등을 통해 끊임없이 시장 친화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3분기는 글로벌 경기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 등 주요 통화정책당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오는 9월 FOMC에서 결정되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자산 재투자 축소 결정 등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중혁 <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