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에 할리우드 배우 등 미술 '큰손' 집결
30개국 화랑 291곳 참여…현대미술 작품 대거 선봬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지갑을 여는 제48회 아트바젤이 오는 15~18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시내 바젤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를 비롯해 전 세계 부자 컬렉터, 금융계 큰손들이 미술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국제 미술시장의 거래 지표를 형성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작년에는 기업인과 아트딜러, 작가, 미술품 애호가 등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 ◆피카소 등 그림 4000점 걸려
올해 행사에는 아트바젤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미국을 비롯해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 30여개국 메이저 화랑 291곳이 참가한다.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에드 루샤, 아니시 카푸어, 도널드 저드, 제프 쿤스 등 이미 시장에서 명성을 쌓은 대가는 물론 중견, 신진작가 작품 4000여 점을 전시 판매한다.
세계적인 화랑들은 전후 근현대 유명 작가의 회화 작품을 주로 거래했지만 올 행사에는 현대미술가의 다양한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뉴욕의 가고시안은 제프 쿤스, 사이 톰블리, 리처드 세라, 마크 로스코, 쩡판즈, 카타리나 그로스 등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런던의 화이트큐브갤러리는 지난해 주목받은 게오르그 바실리츠와 데미언 허스트, 미국 페미니즘 아티스트 바버라 크루거의 사진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놓는다. 뉴욕의 리먼머핀갤러리는 아프리카 출신 화가 미칼린 토머스와 한국작가 김구림·서도호·이불의 작품을 내놓아 컬렉터의 시선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맨해튼에만 4개의 갤러리를 소유하고 있는 페이스갤러리는 미국 팝아트 선구자 로버트 라운젠버그, 데이비드 호크니, 미칼 로브너, 도널드 저드 등 미국 거장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스위스의 하우저앤드워스(제니 홀저), 파리의 패로탱갤러리(장미셸 오토니엘·박서보·로랑 그라소) 등도 거장들의 명작을 건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가 참가한다. 국제는 ‘땡땡이’시리즈 회화를 선보여온 김용익의 초기작을 비롯해 이우환·권영우·박서보·하종현의 단색화, 최욱경의 색채 추상화, 양혜규의 설치 작품, 함경아의 자수 작품, 빌 비올라의 영상 작품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수작 30여 점을 걸어 해외 화랑과 판매경쟁을 벌인다. PKM갤러리는 윤형근 전광영 코디최 등의 작품 30점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공공미술 등 부대행사도 풍성
중국작가 아이 웨이웨이, 마이클 마틴, 라이언 갠더, 도널드 저드 등 비엔날레를 연상시키는 실험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도 열린다.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의 개인전인 ‘아트 스테이트먼트’, 희소성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에디션’, 특정 작가의 작품을 주로 다룬 ‘피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트 언리미티드’에서는 브루스 나우만, 제니 홀저, 프랑수아 모렐레, 수보드 굽타 등 수준 높은 설치작품 100여 점이 소개돼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탐색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영상설치작가 박찬경의 2016년작 ‘시민의 숲’이 출품된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올해는 거장들 작품 위주로 판매하는 1층 전시장이 유례없는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