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 중 하나인 공공 와이파이 확대에 동참하기로 했다.

KT는 오는 8월 와이파이 접속장치(AP) 10만 개를 타사 고객에게 개방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전국 와이파이 AP 18만 개의 53%에 이르는 규모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2년 이후 와이파이 AP를 8만여 개씩 개방했다. 이번 KT의 와이파이 개방으로 통신 3사가 개방한 전국 와이파이 AP는 26만여 개로 늘어나게 돼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데이터 요금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공공 와이파이는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지하철역, 공연장·극장 등 생활편의시설과 관광지 등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국내 최다 와이파이 AP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가 있다”며 개방을 미루다가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와이파이 개방을 결정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타사 가입자들은 KT 와이파이 접속 시 5~15초 광고를 시청한 뒤 1시간 동안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게 된다. 와이파이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은 장비를 증설하고, 노후 장비를 점검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8만여 개인 기가 와이파이 AP를 연말까지 10만 개로 늘리는 등 고품질 와이파이 서비스 수준도 유지하기로 했다. 기가 와이파이는 일반 와이파이보다 통신 범위는 2배, 동시 접속자 수는 17배(512명) 많고, 속도는 3배가량 빠르다.

KT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연내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