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한 리얼감(Realgam)은 가상현실(VR) 영상을 보면서 실제와 흡사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총을 쏘는 VR 게임을 하면 물리적 자극을 가해 실제와 같은 생동감을 구현하는 형태다.

리얼감은 아주대 기계공학과 4학년 오복성 씨가 ‘파란학기제’를 통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파란학기제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하며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한 학기 동안 도전 활동을 수행하면 최대 18학점까지 학점취득이 가능하다. 다른 수업을 신경쓰지 않고 한 학기 동안 오직 하나에만 올인할 수 있다. 오씨는 지난해 1학기 파란학기제에 참여해 연구개발(R&D)과 법인 설립을 마친 뒤 올해 초 시제품까지 제작했다. 그는 “학점 걱정 없이 한 아이템에 매달릴 수 있는 기간을 갖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공과대학이 강한 아주대는 ‘2017 이공계 대학 평가’ 공학계열 분야 평가의 창업 및 취업지원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현장실습 참여 학생 비율’과 ‘창업강좌 이수 학생 비율’ 점수가 크게 올랐다.

설립 10년이 채 안 된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성장했다. 교수진을 100% 전임 교원으로 채웠다. 교수에게는 ‘복수 전공’을 요구했다. UNIST 관계자는 “연구든 교육이든 융합이 필수”라며 “모든 교수는 2개 이상의 학부에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강의 규모의 적절성 1위를 비롯해 중도포기율, 학부 졸업생 대비 석사과정 진학률 등 교육의 질 부문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