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인간같은 AI보다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인간이 걱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기술이 항상 해법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인격을 지닌 기술’을 강조했다.

쿡 CEO는 지난 9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회사 주주들은 투자에 대한 이익을 얻어내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옳은 것을 추구하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기술은 좋은 일을 행하는 힘이 되지만 결과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하고, 깊은 상처를 낸다”며 기술 때문에 안전이 위협받고 ‘가짜 뉴스’가 양산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반사회적으로 돌변하는 경우를 예시했다. 그러면서 기술에는 ‘품위와 친절’이 스며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컴퓨터에 인간처럼 생각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지만 인간이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것은 걱정된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에게는 ‘인류에 대한 봉사’를 당부했다. 자신은 애플에 입사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덜고 인류 봉사를 위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어떻게 인류에 봉사하느냐가 내 생애의 최대 질문이었는데, 여러분도 이제부터 ‘어떻게 인류에 봉사하는가’라는 질문을 지니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세대를 믿기에 나는 낙관적”이라며 “당신을 꼬드겨 냉소적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무수히 많겠지만 그런 댓글은 듣지 말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