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1일 오후 3시30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일본 보석 브랜드인 타사키(TASAKI)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타사키는 ‘전지현 반지’ ‘이혜영 목걸이’(사진)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MBK는 2008년 타사키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1월 투자금을 회수한 뒤 이번에 재인수를 추진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회사인 스타더스트는 오는 7월 말 타사키를 상장폐지한 후 흡수합병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MBK는 도쿄 주식시장 상장사인 타사키를 상장폐지하기 위해 3월27일부터 5월11일까지 공개매수를 해 83.77%(1159만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일본 증시 규정에 따라 MBK는 공개매수로 3분의 2 이상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잔여 지분도 공개매수가(2205엔)에 사들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MBK는 총 305억엔(약 3100억원)을 들여 타사키 지분 100%(1384만1203주)를 확보하게 된다.

타사키는 1954년 일본 고베에서 문을 열고, 세계 최초로 양식진주(담수진주) 생산에 성공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보석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2000년대 들어 값싼 중국산 양식진주의 공습으로 경영위기를 맞자 2008년 MBK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국내에선 이혜영 전지현 김민희 등 인기 연예인이 찾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2010년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 결혼식에 타사키의 밸런스 목걸이와 반지를 착용한 이혜영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혜영은 타사키 투자를 주도한 부재훈 MBK 대표의 아내이기도 하다.

타사키는 곳곳에서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투자를 받은 적이 있는 MBK의 손을 잡았다. 타사키 측은 “MBK의 풍부한 소비재 기업 투자경험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MBK가 타사키를 재인수한 것은 성장 여력이 높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 190억엔과 12억엔이었던 타사키의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223억엔과 20억엔으로 늘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