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좋아지던 수출이 이달 들어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작년 6월 선박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추세적인 수출 감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이 12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17억4000만달러로 작년 6월 상순(18억5000만달러)보다 5.9% 감소했다. 예단하긴 이르지만 이번달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이어진 ‘수출 증가 행진’이 막을 내리게 된다

품목별로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32.0%) 석유제품(10.4%)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이 77.7% 줄었고 무선통신기기(-25.9%) 자동차부품(-28.9%) 수출도 감소했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고 진단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작년 6월 상순 수출액은 선박 수출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조업일수가 같은 기간 7.5일에서 7.0일로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